미국의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이 2015년 국제사회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유럽의 정치불안'을 꼽았다
유라시아그룹은 5일(현지시간) '2015년 세계 10대 위험요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 간 분열이 악화되고 유로회의주의가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이었을 때에 비해 현재 유로존 경제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정치적 상황은 훨씬 더 악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인 시리자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고 스페인에서도 오는 12월 총선에서 대안 좌파정당인 포데모스가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반유럽·반긴축을 앞세운 정당들이 약진하면서 독일이 주도하는 재정긴축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유라시아그룹은 내다봤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대표는 "올해 재정긴축 유지를 둘러싸고 유로존 국가들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독일·프랑스·영국이 함께 공조해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최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독일은 재정긴축을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프랑스와 영국은 거부하고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정치 외에도 러시아의 경제위기와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이 유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 심화도 국제사회의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러시아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면서 이란 핵개발 대응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유라시아그룹은 내다봤다. 또 중국 경제 둔화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브라질 등 자원국가에 특히 큰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0대 위험요인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유라시아그룹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스포일러(훼방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올해에도 분명한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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