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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까르푸는 바른기업으로 거듭나라

김경욱 <한국까르푸 노동조합위원장>

[발언대] 까르푸는 바른기업으로 거듭나라 김경욱 지난 5월17일 서울경제는 ‘노사문제 피하자’는 기사에서 기업들의 비정규직 확산이 “고임금의 정규직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기 때문”이라며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한국까르푸를 꼽았다. 그러나 까르푸는 2004년도 정규직 일반사원의 연봉이 교통비ㆍ식대비 등 수당을 다 합해도 1,200만~1,400만원이며 대리로 승진해도 1,500만~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주 6시간씩 연간 300시간 이상의 잔업을 해도 생계를 꾸리기 어려울 정도다. 고임금 정규직 노조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다. 까르푸는 2001년 UNI라는 국제단체와 “노동자들의 노조가입 권리를 보장하고 어떠한 차별도 안할 것”이라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까르푸의 경영진은 “국제협약이라도 한국은 적용 안한다”는 입장이다.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 보장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협약을 이행하라는 노조의 요구가 무리한 것인가. 전체 노동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노동자 중 일부는 성차별과 폭력에 노출돼 있다. 얼마 전 부산에서 폭언을 당하고 ‘임신증명서’를 강요당한 임신 여직원이 응급실에 후송된 사건이 발생했다. 심한 욕설과 함께 난동을 부린 폭력 가해자가 징계는커녕 피해 여직원의 상급자로 승진되기도 했다. 모 점포에서는 점장이 폭력을 행사했지만 제대로 처벌도 받지 않았고 최근에도 성희롱 여부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까르푸는 수년째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프랑스 기업다운 선진경영의 모범을 기대했던 직원들과 고객들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까르푸가 한국에서 직원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따뜻한 외국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직되고 폐쇄적인 기업문화는 까르푸 임직원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5/06/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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