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평균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4.2도 낮은 -7.4도로 1980년ㆍ2005년과 함께 최근 45년 사이 가장 추웠다. 일 최저기온이 -10도를 밑돈 날이 열사흘이나 됐다. 평균 최고기온도 -0.5도로 1967년 이후 최저였다. 1967년 12월(-1.1도) 이후 평균 최고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해는 지난해와 2005년(-0.1도) 두 번밖에 없었다.
다른 지역도 곳곳에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졌다. 춘천의 평균기온은 -6.2도로 기상관측 기록이 남아있는 1966년 이후 가장 추웠다. 인천도 평균기온이 -3.7도로 4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대전은 평균기온 -3.0도로 관측이 시작된 1969년 이후 가장 추웠다.
이런 혹한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여름 북극 해빙(海氷)이 역대 가장 많이 녹아내렸기 때문이다. 북극이 얼음 대신 따뜻한 바닷물로 채워지면서 겨울철 우리나라 추위를 좌우하는 시베리아 고기압을 예년보다 강하게 만드는 기압배치가 형성됐다.
지난달 우리나라에 혹한을 몰고온 직접 원인은 북극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찬 공기의 남하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이다. 북극의 기온이 높으면 이 제트기류의 위아래, 즉 북극와 중위도 지역의 온도ㆍ기압 차이가 줄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져 낮은 위도에서 형성되고 공기의 흐름도 남북으로 구불구불해진다. 특히 최근에는 한반도 주변을 지나는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처져 북극의 한기를 우리나라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크게 요동치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도의 서유럽 일부 지역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았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주변의 이런 대기 흐름이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유지돼 추울 것”이라며 “2월 기온이 높아져 겨울이 일찍 끝나는 경향이 올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