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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의회 의장 "피랍 동원호 선원 무사"

"납치조직 정체·석방대가 구체적으론 몰라… 해안경비 확립에 한국 도움 필요"

샤리프 하산 소말리아 과도의회 의장은 지난 4월 소말리아 무장단체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들이 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9일 말했다.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5명이 탑승한 원양어선 제628 동원호는 지난 4월4일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납치된 후 지금까지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하산 의장은 이날 제114차 국제의회연맹(IPU) 총회가 열리고 있는 나이로비 시내의 케냐타 국제회의장에서 가진 회견에서 "한국인 선원들이 소말리아로 납치돼 유감"이라며 "다행히 피랍자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산 의장은 또 소말리아 과도정부는 무장세력이 억류한 한국인 인질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무장조직이 동원호를 납치했으며, 납치조직이 석방대가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 지를 구체적으론 모른다고 말했다. 하산 의장은 오는 12일 IPU 총회 폐막 전에 한국인 인질들을 해치지 말고 즉각 석방할 것을 납치 세력에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말리아는 내전을 겪은 뒤 국민화합과 재건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인적자원과 재원이 크게 부족해 해안경비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소말리아 정부와 의회가 해적 행위를 엄벌하는 내용의 법률 제정을 추진하는 등 공해상의 선박을 해적들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말리아는 전체 해안선 길이가 3천300㎞나 될 만큼 해역이 넓어 해적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해안경비 체계를 확립하는 일에 한국 정부가 인적ㆍ물적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세부적으로 한국이 해안경비정을 지원해 주거나 경비대 인력을 훈련시키는 일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소말리아 인근 공해상에서 활동하는 무장 해적의 규모는 "그렇게 많지 않은 수"라고 거듭 강조하고 정부가 적절한 능력을 보유한 해안경비대를 가동하면 주변 해역에서 선박의 안전통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과도의회를 1년8개월 간 이끌어온 하산 의장은 의회에서 선출된 압둘라히 유수프 대통령에 이어 소말리아 제2의 권력자라고 하산 의장을 수행한 비서진이 말했다. 한편 IPU 총회에 한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 중인 정의용(열린우리당) 의원은이날 본 회의장에서 소말리아 대표단을 접촉해 동원호 선원들이 무사히 석방될 수있도록 소말리아 의회와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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