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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ECB 총재 되면 연봉 반토막"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앞으로 유로존 전체의 통화정책을 맡는 영예를 얻겠지만 당장의 수입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 중앙은행의 이날 발표자료를 인용, 드라기 총재가 오는 11월 ECB로 자리를 옮기면 지금의 반토막에 불과한 급여를 받는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의 지난해 연봉이 75만7,714유로(약 109만달러)로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연봉인 36만7,863유로(약 53만달러)의 2배 쯤 된다. 다만 ECB 총재에게는 기본 급여 외에 주택수당 등의 여러 혜택이 있어 실제 수입은 공식 급여보다 상당히 많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드라기 총재의 연봉은 글로벌 통화정책을 주도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지난해 연봉(19만9,700달러)에 비해선 5배 이상이다. 버냉키 의장은 전세계에서 중앙은행 총재로서의 영향력과 보수 수준이 부합하지 않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의 지난해 연봉은 주요 선진국들의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매우 많은 편으로 글렌 스티븐스 호주 중앙은행 총재(11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이다. 하지만 차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전임자 보다는 다소 낮은 급여 수준을 누리게 됐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내년부터 총재의 연봉을 1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요 선진국들 중 가장 많은 호주 중앙은행 총재의 연봉은 총리에 비해서도 3배가 많아 이채롭다. 이와 관련 호주 중앙은행이 스스로 정하는 총재의 연봉이 지난 5년간 82%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자 호주 언론들은 지나친 고액연봉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홍콩의 경우 지난 2008년 1,090만홍콩달러(약 140만 달러)로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조지프 얌 전 총재가 퇴임하면서 2009년 노먼 챈 현 총재가 절반 수준인 77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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