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 당시 초대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을 지낸 채명신(사진) 예비역 중장이 25일 오후3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육군사관학교(육사 5기)를 졸업하고 이듬해 6·25전쟁에 소위로 참전했다. 1953년에는 미 육군보병학교를 졸업했다.
육군 5사단장과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을 거쳐 1965년 주월사령관 겸 맹호부대장에 임명돼 1969년까지 4년 가까이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을 지휘했다. 주변과 고립시켜 약화된 적을 우세한 병력과 화력으로 섬멸한다는 새로운 전술개념을 도입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육군 2군사령관을 거쳐 1972년 중장으로 예편했다. 군 복무기간 전투에서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ㆍ충무무공훈장ㆍ화랑무공훈장ㆍ을지무공훈장 등의 훈장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스웨덴ㆍ그리스ㆍ브라질 대사를 역임하며 외교관으로 활동했다. 대한태권도협회 초대 회장과 월남전참전자회 명예회장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정인씨와 1남2녀가 있다. 장례는 육군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8일 오전7시. (02)3010-263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