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승 트로피 중에 월드컵 트로피가 최악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USA TODAY에 11일(한국 시간) 올라온 이 같은 주장이 눈길을 끈다.
이 같은 주장을 편 크리스 체이스는 ‘못생겼다’ ‘작다’ ‘지루한 이름’ ‘전통 없음’ ‘과거의 업적이 드러나지 않음’ ‘우승컵의 모조품이 후지다’ ‘심지어 이것은 ’컵‘도 아니다’라는 7가지 이유를 들어 월드컵 우승 트로피인 ‘피파 월드컵 트로피’가 스포츠 트로피 중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 그는 “피파컵이 못생겼다”며 “가까이서 보면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디테일이 있지만, 멀리서 보면 푸드트럭에 있는 금색 호일을 사용한 부리토(토르티야에 콩과 고기 등을 넣어 만든 멕시코 요리)같고, 그나마 가까이서 본 게 좀 나으며 멀리서 보면 흉한 물방울 같아 보여서 꼭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는 “피파컵은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가 훨씬 작은 영화배우 톰 크루즈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작다”며 “세워놨을 때 14.5인치에 불과해서 2학년 때 축구에서 이겨서 트로피를 받은 것보다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세 번째로 그는 지루한 이름을 꼽았다. 월드컵 트로피의 공식 이름을 피파컵 트로피(The FIFA World Cup ™ Trophy)다. 그는 “이름을 따서 트로피에 올릴만한 가치가 있는 축구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단 말인가?”라고 물으며 “트로피에 이름을 새겨 넣으면 그것을 훔쳐 가려던 도둑도 그 위에 쓰여진 이니셜 축약형 이름에 놀라서 도망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 번째 “전통이 없다.” 그는 “역사, 존재감, 상징성, 의미 그리고 장식이 없는 스탠리 컵(NHL 하키 우승컵)을 상상해보라”며 “그것이 바로 피파컵이다”라며 피파컵의 전통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어 “이 컵이 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세 번을 우승하자 오리지널 컵을 브라질에 주어 1974년에 이 컵을 대체할 목적으로 생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컵 오리지널 우승컵인 줄리메컵은 1983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도난당한 후 그 행방이 묘연하다.
다섯 번째 “과거의 성과가 표기돼지 않았다” 트로피 아래에는 전 대회 우승국의 이름 리스트가 있지만 그것도 1974년 이후뿐 이다. 또 2010년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합니다라고 씌인 자리는 다이어트 콜라의 유효기간이 적힌 바로 그 자리에 씌여 있다.
여섯 번째 “승자 모조품이 후지다”
그는 “피파컵의 바닥이 검정 색이라는 것을 눈치챘냐”며 “우승국은 트로피의 복제품을 갖지만 이는 순금이 아닌 도금을 한 것이며 피파는 아내에게 큐빅 귀고리를 주면서 그것은 정말 다이아몬드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는 재미있는 주장을 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것은 심지어 컵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가장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라며 피파컵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작가 실비오 가자니가가 피파컵을 묘사한 내용을 인용했다. “라인들이 아래에서부터 튀어나와 나선형으로 일어나며, 이는 세상을 받기 위해 쭉 뻗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놀랍도록 다이내믹한 긴장감과 조형물의 작고 촘촘한 바디는 승리에 흥분한 두 선수의 모습으로 형상화 됐다.” 그는 “가자니가가 컵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컵도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 그러면서 그는 트로피가 월드컵 우승국에게 돌아가니, 수퍼볼 우승팀은 그릇(bowl)을 가져가야 하는 것이냐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도 폈다.
그는 또 “피파컵의 미학적인 논쟁은 차치하고라도 의미가 문제”라며 “2010 동계올림픽 메달은 멀티컬러의 감자칩 같았지만 이것이 금메달을 따는 것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 마지막에 “만약 당신이 멋진 트로피를 가지려 한다면 하키를 해라”고 조언한 부분과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7가지 이유 중 네 번째 이유인 ‘전통 없음’에 ‘스탠리컵’을 언급한 부분은 그가 열렬한 하키팬임을 드러내는 대목이어서 그의 주장이 다소 편향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크리스 체이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한 찬반 투표(한국시간 11시 32분 현재)에서 피파컵이 ‘호러블하다(It‘s horrible)’에 1776명이, ‘좋아요(I love it)’에 952명이 각각 의견을 표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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