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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내 금리인상 군불때기

"경제여건 개선땐 회의 때마다 인상 검토"

'인내심' 삭제해도 임박은 아냐

비둘기적 신호에 증시 일제 상승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군불 때기에 들어갔다. 옐런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이를 것이라는 확신이 서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meeting-by-meeting basis)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가 변경되면 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온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도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하더라도 앞으로 2~3번의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내심' 문구를 폐기하더라도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시장을 안심시킨 셈이다. 또 옐런 의장은 중국의 성장둔화, 유로존의 더딘 경기회복세 등 외부 악재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이 같은 발언이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일축한 비둘기적 입장으로 해석되면서 이날 뉴욕 3대 주가지수와 국채 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다음 FOMC 회의가 3월, 4월, 6월, 7월에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10월에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옐런 의장은 매파적 신호도 동시에 내놓으며 연내 금리 인상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미 고용시장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되고 있고 소비ㆍ생산도 탄탄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도 단기적으로 하락하다가 중기적으로는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옐런 의장의 이중 플레이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존 힐센래스 연준 전문기자는 "옐런 의장이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내놓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며 "연준은 초저금리 기조를 한동안 지속하겠다는 약속에서 벗어나 금리 인상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논의로 관심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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