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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 자금난을 겪던 한 중소기업이 경기신용보증재재단(경기신보)에서 자금을 지원 받고 이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자리를 잡은 뒤 "어려운 중소기업을 도와달라"며 5,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수산물 가공·유통업체인 ㈜청해명가는 16일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박해진 경기신보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신보에 5,000만원의 중소기업지원자금을 기부했다. 이무룡(37) 청해명가 대표이사는 지난 2001년 회사 설립 당시 운영자금 부족으로 경기신보에서 소상공인자금 3,000만원을 지원 받고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이 회사는 PDA를 이용한 전자경매시스템, 진공용기, 소포장 식품 등을 개발하며 탄탄한 수산식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 17억원이었던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에는 1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창업 초기 4명의 직원이 4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어엿한 중소기업이 됐다. 이 대표이사는 "창업 당시 가장 큰 고충이 자금조달 문제였는데 적기에 3,000만원을 지원 받아 지금의 성공에 이를 수 있었다. 그 당시 3,000만원은 우리 회사에는 수십억원의 가치가 있었다"며 "적은 돈이지만 저처럼 창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과 같은 경기침체 상황에 중소기업에서 이러한 출연을 결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큰 결정을 해줬다"며 "전국 최초로 보증지원기업의 출연이 이뤄진 만큼 타 지역재단뿐만 아니라 보증기관에 귀감이 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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