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ㆍ북아프리카 사태, 일본의 대지진, 유럽 금융위기 재점화 등 세계 각국은 경제적 이슈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이면 또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불쑥 나타나곤 한다. 어느 누구도 앞으로 닥쳐올 미래의 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더 힘든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투자는 언제나 100%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각각 이익과 손해의 크기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재테크에 임하는 마음가짐에서 해답을 찾아보자. 자산관리의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마음속 불안감과 조바심이다. 알고 있었지만 늑장을 피워 피하지 못한 위험보다는 조바심 때문에 더 큰 손해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IMF 경제위기 때의 주식과 주택가격 변동,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뛰었던 집 값,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 등 방향은 다르지만 이런 과정에서 손실 또는 수익 소외 경험은 모두 불안감과 조바심의 결과이다. 이러한 잘못된 투자전략은 투자자와 금융기관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을 남겨준다. 자산관리에서 기다리는 것, 참아보는 것, 차가운 이성적인 시각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자산도 시기도 분산해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큰 위험이나 호재 앞에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되기 십상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투자자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단순히 절세하기 위해서 혹은 조금 더 많은 이자를 받기 위해서 보다는, 장기적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관리해 줄 제3자의 전문가(PB, FP 등)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전술은 바뀔 수 있지만 전략은 장기비전으로 가야 한다. 국내 펀드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고객들의 패러다임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펀드 투자는 마라톤에 비유된다.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 고른 힘의 분배가 있어야만 완주가 가능하다. 고비의 순간에 잘 훈련되지 않은 마라토너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없을 뿐더러 완주하기 조차 힘들 것이다. 갑작스런 이벤트나 호재에 의해서 투자가 결정 된다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어 의사결정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수 없다. 지금의 금융시장은 평정심과 조급함을 배제한 장기 포트폴리오를 필요로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