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549명을 대상으로 점심도시락 정기배달 이용 여부에 대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9%가 '이용해봤다'고 답했으며 '현재도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1%로 나타났다. 각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제적인 요인 이외에 고급화되는 고객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도시락 전문점들의 등장도 도시락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기존 도시락 전문점 뿐아니라 반찬 수를 늘리고 가격대를 올린 프리미엄 도시락 전문점들은 일반적인 식사 가격으로 고급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오봉도시락'의 경우 3,000원대의 싱글 도시락부터 2만원대의 고급 도시락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레스토랑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허브 폭립, 연어 스테이크, 랍스타 등 다양한 양식 메뉴를 구비해 짧은 시간에 고급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직장인들을 주 고객층으로 겨냥한 웰빙·다이어트 건강 도시락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 식단의 경우 일반적인 도시락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등 관리하기 더 까다롭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건강 식단으로 구성된 도시락 전문점 '다이어트 마켓'은 메뉴별 칼로리 수치 제공과 함께 체계적으로 식단이 관리된 도시락을 직장까지 배달해준다. 건강용, 근육 증강용, 다이어트용 등 다양한 도시락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시락 전문점들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도시락을 찾는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테이크아웃 메뉴를 추가하고 있다. 이는 방문 고객만을 주 대상으로 하던 기존 수익 모델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메뉴를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개량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 메뉴 개발이 필요 없다는 점도 외식업체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도시락 전문점 대표 업체인 한솥도시락은 경기 불황을 겪었던 IMF 외환위기 시절에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현재도 도시락 전문점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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