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강남권 재건축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는 올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3.3㎡당 평균 매매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일반 아파트의 경우 올 1월 이후 줄곧 약세를 유지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단 한 차례 하락 없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일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월 1,506만원에서 8월 현재 1,489만원으로 8개월 새 17만원 하락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2,875만원에서 3,005만원으로 13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3.3㎡당 매매가 3,000만원대를 넘어선 것은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에서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1월 2,845만원이던 평균 3.3㎡당 매매가가 8월 현재 3,109만원으로 264만원 뛰었다. 강남구 역시 같은 기간 3,874만원에서 4,122만원으로, 서초구는 3,062만원에서 3,194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 혜택이 재건축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쉬워짐에 따라 구매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연장 및 폐지가 추진 중이고 국토부에서 재건축 관련 규제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어 재건축 매매가 상승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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