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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기 내각 첫 서별관회의 열어 대기업 구조조정 현황 진단

동부ㆍ동양그룹 등

최 부총리ㆍ신제윤, 최수현, 이주열, 안종범 수석 등 참석

홍기택 산은회장도 참석, 구조조정 방향 보고...동부제철 출자전환 규모 등 논의

청와대와 정부가 지난 14일 구조조정 현황을 파악하고 구조조정에 대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청와대에서 서별관회의(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청와대·기획재정부 등 복수의 고위 관계자는 “14일 청와대에서 서별관회의 멤버들이 모여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최 부총리는 수시로 청와대를 찾아 안 수석과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해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날 열린 서별관회의는 최 부총리가 처음 주재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별관회의의 주요 어젠다는 기업 구조조정이었다. 정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둔화국면을 이어가면서 대기업의 재무상태와 부실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는 대기업 구조조정 추진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는 등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정멤버가 아닌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이례적으로 서별관회의에 참석해 금융당국 수뇌부에게 기업 구조조정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동부제철 자율협약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동부발전당진 매각에 실패한 동부건설의 워크아웃 필요성에 대해서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경우 유동성 위기상황과 재무상태를 감안할 경우 워크아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의견”이라며 “다만 홍 회장이 직접 회의에서 참석한 만큼 워크아웃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산업은행의 입장도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부제철의 경우 최근 실사에서 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게 나와 자율협약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채권단이 출자전환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인데 이 같은 진행 상황도 논의되지 않았겠느냐”고 설명했다.

이번 서별관회의에서는 기업 구조조정과 함께 공무원연금 개혁, KB금융그룹 사태, 담배세ㆍ지방세 인상 등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금개혁의 경우 청와대와 정부는 공무원연금뿐 아니라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을 모두 올해 안에 개혁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별관회의(거시경제정책협의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을 주축으로 열리는 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 청와대 본관 서쪽의 회의용 건물인 서(西)별관에서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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