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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밀월관계 가속화

원자바오 "러, 중외교 최우선국" 동맹과시<br>경제·에너지 등 협력 분야 전방위로 확대<br>합동훈련등 군사협력도 강화…美등 긴장


중국과 러시아가 밀월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냉전시대 한 때 적대관계였던 두 강대국의 밀월관계는 외교ㆍ군사ㆍ경제ㆍ에너지 분야 등 전면적으로 확대되면서 유일한 슈퍼파워임을 자부하는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6일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는 중국 외교정책에서 최우선국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양국의 밀월을 과시했다. 중ㆍ러 정상들은 양국의 석유ㆍ가스 공급 문제를 포함한 경제ㆍ외교협력 등을 집중 논의했다. 원 총리는 이번 방러 기간 원자력과 금융ㆍ과학기술 및 중소기업 분야의 양국 합작에 관해 10여건의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또 양국은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발전 전략과 중국 동북부의 낙후된 공업기지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에너지ㆍ원유ㆍ천연가스ㆍ송유관ㆍ전력공급 문제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원 총리는 "대 러시아 무역에서 양(量) 뿐만 아니라 질(質)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2006년을 러시아의 해로, 러시아가 올해를 중국의 해로 각각 지정해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풍성한 결과를 만들어냈고, 올들어서는 지난 3월 양국은 자동차와 가전ㆍ농업ㆍ기계ㆍ철강 등 17개 사업과 광산 개발 등 4개 프로젝트에 걸쳐 43억 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은 원유와 전기 등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고 중동 지역에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은 이를 위해 시베리아를 경유해 러시아 동부해안과 중국을 연결하는 연 3,000만톤 공급 규모의 송유관(약 870km) 공사가 내년 착공 예정이다. 또한 양국은 이르쿠츠크-다칭, 시베리아-룬난(輪南. 신장위구르자치구), 사할린-중국간 등 3개 루트의 가스관 건설 문제를 놓고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국은 합작으로 중국 장쑤(江蘇)성 톈완(田灣)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양국은 지난 8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에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 미국 등 서방 세계를 긴장시켰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러시아 항공사가 26인승 수송용 헬기 Mi-171의 부품 전량을 청두(成都) 헬기 수리공장에 제공하고 헬기를 조립토록 지원했다. 양국의 군사협력은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공동의 속셈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달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 추가 체재 반대 입장인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ㆍ러 양국이 유엔 안보리에서도 한 목소리를 내면서 탈냉전 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군립하고 있는 미국과의 세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공동 전선을 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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