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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창투사 부활의 불씨를

안의식기자 <정보산업부> miracle@sed.co.kr

[기자의 눈] 창투사 부활의 불씨를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안의식기자 요즘 극장에서는 ‘투모로우’라는 영화가 상영 중이다. 앞으로 제2의 빙하기가 온다는 기상이변을 다룬 영화다. 계절은 점점 한여름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경기나 사람들의 마음은 빙하기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특히 벤처캐피털 업계는 죽을 맛이다. 벤처투자ㆍ벤처기업을 ‘사기’와 등식으로 놓는 벤처거품 붕괴의 뼈아픈 기억이 아직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권유하러 다니다 보면 ‘아직도 벤처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느냐’는 따가운 시선이 대부분입니다.” 업계 수위를 달리는 한 벤처캐피털 임원의 하소연이다. 창투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정부 및 관련기관 융자금 상환 때문에 더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99년 24개 창투사에 1,250억원 규모로 지원됐던 정부의 창투사 ‘창업 및 육성자금’이 올 6월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또 2001년 창투사들이 투자주식을 담보로 기술신보의 보증을 받아 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았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자금 432억원이 6월과 12월에 각각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정부의 창투사 육성자금은 창투사들의 자금난을 고려해 정부가 50%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장해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CLO 자금은 기술신보에서 전액 상환을 요구, 해당 창투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기술신보는 “당초 빌려갈 때부터 만기에 전액 상환할 것을 조건으로 빌려간 것이 아니냐”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창투사들은 “벤처시장이 지금처럼 어려운데 융자금을 모두 갚으라는 것은 사실상 영업을 그만하라는 얘기”라며 일부만 상환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기술신보는 원칙적인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한 창투사의 CLO 융자금 상환을 연장해줬으나 그 이후 회사가 부도나 연장을 더욱 꺼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금처럼 나라경제나 벤처시장이 어려울 때는 정부가 ‘일정한 조건’을 내걸고 연장해주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모럴해저드 우려에 대해서는 추가담보나 명확한 상환 스케줄 약속 등으로 보완하면서 당장 창투사들의 도태위기는 벗어나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2~3년 전만 하더라도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이라고까지 칭송받던 벤처 및 관련업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성장의 불씨만은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입력시간 : 2004-06-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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