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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2014년형 모하비

거친 남성미… 코너링서 흔들림 없어

가격 다소 비싸 아쉬워


모하비는 스포티지·쏘렌토 등 100만대 이상 판매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다수 보유한 기아차가 기술력을 집대성해 지난 2008년 출시한 대형 프리미엄 SUV다. 뛰어난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이런 모하비가 최근 SUV의 부흥기를 맞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012대가 팔리며 국내 출시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역시 9월까지 8,115대가 팔려나가 1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아웃도어 붐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 중인 모하비를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왕복 106㎞구간을 주행해봤다.

모하비의 외관은 물결처럼 흐르는 듯한 디자인을 통해 세련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여타 SUV와는 다르다. 차체를 구성하는 직선과 각이 주는 느낌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이 군용 장갑차나 대형 트럭에서나 느낄 수 있는 거친 남성미를 그대로 전달한다. 정사각형의 사이드 미러는 단순함과 남성미로 대변되는 모하비의 디자인 콘셉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고지대 사막의 이름을 딴 차명과 더없이 어울리는 이유다.

차에 오르는 발판이 있어 키가 작은 여성도 어렵지 않게 탑승할 수 있다. 발판을 밟고 올라서자 자동차가 아닌 탱크나 장갑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자리에 앉으니 SUV 특유의 넓은 시야가 운전자를 반긴다. 모하비의 차체는 1,915㎜로 국산 SUV 중 가장 높다. 높은 운전석에서 주변에 지나가는 차들을 내려다 보면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페달을 밟자 육중한 차체가 물 흐르듯 나아간다. 디젤엔진이 주는 힘이 핸들에 진동으로 전달돼 온다. 남성미 넘치는 디자인과 어울리는 모하비의 거대한 핸들은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속력을 올려봤다. 거칠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엑셀 페달에 대한 반응은 예민하다. 다른 SUV에서 간혹 엔진이 차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모하비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무거운 차체와 이를 능히 감당하고도 남는 3.0ℓ 디젤 엔진은 넘치는 가속감과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고요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시속 140~150㎞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고속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차라기보다는 '이동하는 요새'라는 느낌이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국내 도로에서 몰기에는 너무 과하다'는 점이다. 충격에 강한 '프레임 타입' 차체를 적용해 산악 등 험한 지형을 달려도 뒤틀림이 없고 안전하다는 게 모하비의 장점이지만 국내에서 그런 높은 수준의 주행 퍼포먼스를 펼칠 만한 곳이 얼마나 될까 싶다. 4,000만원대의 가격과 ℓ당 10㎞ 수준인 공인연비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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