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5일부터 전국 52개 극장 190개 스크린에 상영하기 시작한 4대강 살리기 홍보 광고인 ‘대한늬우스(사진)’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자 해당 극장들이 상영 초반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CJ CGV와 롯데시네마, 프리머스 등 멀티플렉스 업체들은 군사독재 시절 정권 홍보 수단으로 이용됐던 ‘대한늬우스’를 패러디한 광고에 대해 비판여론이 일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 문화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홍보하기 위해 KBS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한 코너를 패러디한 광고를 만들었다. 당초 이들 업체들은 경기침체로 극장 광고가 줄어든 상황에서 문화부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 가량의 극장광고를 의뢰하자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극장 광고가 유신독재와 군사정권 시절에 악용됐던 ‘대한늬우스’라는 타이틀을 사용해 언론과 네티즌의 비판여론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사정은 달라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극장 관계자는 “요즘 같은 때 정부 광고는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렇지만 젊은 층이 주 관객인데 ‘대한늬우스’에 대한 안티 여론이 높아지면 광고를 중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전했다. 실제 이들이 계약한 내용을 보면 1~2개월 동안 수십여개의 자사 스크린에 광고를 틀어주는 조건으로 수천만원에서 1억원 남짓한 광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푼이라도 아쉬운 요즘 버리기 아깝지만 관객에게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면서까지 극장광고를 계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극장들은 광고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재미있고 코믹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이냐. 독재 시절이 생각난다”면서 거부반응을 나타냈다. 실제 hongja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이런 광고하면 영화 보러 안 가고 싶다. 짜증나서 영화 보겠냐”고 비판했다. m7108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1970~1980년대 독재정권의 논리와 닮았다”고 말했고, mokmalum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어처구니 없어서 할 말이 없다. 박정희가 되겠다는 말이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문화부는 이러한 비판 여론에 대해 문제 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광고를 중단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문화부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대한늬우스’라는 제목을 사용해 코믹하게 광고를 제작하자는 의견이 나와 이를 채택하게 됐다는 것. 또한 정부의 국정홍보 광고에 사용하도록 책정된 80억원의 예산 중 2억5,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광고 반응이 좋을 경우 추가적인 광고물을 제작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광고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에게 직접 보고돼 결제가 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1953년 시작된 대한늬우스는 독재 정권의 선전 수단이란 비판과 함께 1994년도 제작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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