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인기 수도권 북부 일부 신도시 "입주율 성적은 괜찮네"
입력2010-04-07 17:05:13
수정
2010.04.07 17:05:13
까다로운 분양·계약조건이 되레 藥<br>실수요자 중심 꾸준히 분양 이뤄져<br>양주고읍·파주교하 입주율 87% 넘어<br>"파격적 혜택 지역은 과수요만 불러, 입주시기 건설업체 발목 잡을수도"
지난해 10월 입주가 시작된 양주 고읍지구 '우남퍼스트빌' 아파트는 최근 입주가 90% 가까이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에는 순위 내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해 고전했지만 입주는 오히려 빠르게 진행된 편이다.
파주 교하 신도시도 청약 성적이나 최근의 시장분위기에 비춰보면 입주율이 양호하다. 일부 미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가 시작된 '휴먼빌 한빛마을 2단지' 등은 100% 가까이 입주가 완료됐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국적으로 입주가 지연되고 있지만 수도권 북부 일부 신도시들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입주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천 일대에서 입주 지연으로 대규모 계약해지 사태가 벌어지고 버블세븐 지역인 용인에서 1년이 지나도록 입주율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단지가 발생하는 것에 비춰보면 대조적이다.
LH에 따르면 양주 고읍지구의 경우 입주가 진행 중인 '우남퍼스트빌(376가구)'과 '우미린(513가구)'의 실입주율이 3월 말 현재 각각 88%, 87%에 이른다. 잔금 납부율은 90%가 넘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파주교하신도시에서도 '휴먼빌 한빛마을 2단지(1,123가구)' 등의 입주가 98% 이상 진행됐다.
반면 경기 남부 및 인천 일대에서 입주가 시작된 대규모 단지들은 여전히 고전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용인 마북동ㆍ공세동, 영종 하늘도시 등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한 단지들이 모두 입주율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인기지역이라고는 볼 수 없는 양주 고읍지구 등의 입주가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분양조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까다로운 분양 조건은 분양 시기에는 독이 되지만 입주 시기에는 오히려 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주고읍지구와 파주교하신도시의 경우 수도권 공공택지지구로 3~4년 전 분양 당시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 85㎡ 이하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최장 10년인 상태에서 청약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초기 분양 성적은 신통치 않았으나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히 분양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양호한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약조건도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에 비하면 좋지 않다. 파주교하신도시에서 하반기에 입주를 진행할 우남건설의 한 관계자는 "분양 당시 계약금이 20%로 비중이 높았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이 없었기 때문에 계약자들이 지금까지 낸 자금이 상당하다"며 "최근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입주 시기를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초기 입주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1~2년 내에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경우 전매제한 줄어 투자 수요가 크게 늘고 계약조건도 크게 완화돼 오히려 입주시기에는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전매제한 기간은 그간 최장 10년에서 5년으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등 파격적인 계약 조건으로 분양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격적인 계약조건은 투자 수요만 유인해 오히려 입주시기에 건설업체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