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기만 해도 땀이 홍수를 이루는 무더위에 언제 퍼부을지 모르는 기습적인 비까지. 골프장 입장에서 비수기인 여름은 머리 아픈 계절이다. 한 팀이라도 더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도 모자랄 판이다. '알뜰 골프족'들은 골프장들의 이 같은 '비수기 마케팅'이 반갑기만 하다. 더위쯤이야 4~5시간만 참으면 그만, 가벼운 주머니로 18홀을 돌고 나면 횡재라도 한 듯한 기분에 마음마저 가볍다. 골프장들의 7~8월 할인혜택을 정리했다.
◇10만원 미만도 수두룩=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여름 비수기 기간 그린피를 2만~5만원 깎아준다. 휴가를 골프로 보낼 계획을 잡아 주중이 자유롭다면 10만원이 안 되는 그린피로도 여름을 날 수 있다. 강원도 원주 센추리21CC의 7월 주중 그린피는 8만5,000원이다. 물론 오전5시52분 전 출발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9만원인 곳도 꽤 있다. 충북 청원의 이븐데일 골프&리조트는 7월1~18일 월ㆍ화요일 오전7시30분 이전 출발에 한해 그린피 9만원을 적용한다. 청원에 있는 떼제베CC 역시 7월 한달간 수~금요일의 오후5시 이후 시간대 그린피가 9만원이다. 강원도 횡성의 동원썬밸리CC도 7~8월 주중 오전6시대 그린피로 9만원을 받는다. 같은 시간대 월요일 그린피는 8만원이다.
◇18홀로 부족한 당신을 위해=단순한 그린피 할인을 넘어선 '한번 더 마케팅'도 있다. 제주도 서귀포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7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테디밸리배 아마추어대회'를 열기로 했다. 최종 우승자에게 1년 회원권을 내건 이 골프장은 참가비 10만원을 내고 대회에 나온 전원에게 주중 무료 1회 라운드권을 준다. 경기도 여주의 이포CC는 이용횟수가 누적될수록 그린피가 내려간다. 7~8월 그린피는 14만5,000원인데 두번째 이용시 13만5,000원, 세번째는 8만원으로 확 떨어진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경기도 여주의 스카이밸리CC와 떼제베CC를 이용할 만하다. 7월 한달간 '9홀 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스카이밸리CC에서는 그린피 15만원에 27홀을 돌 수 있다. 떼제베CC는 7월 주중 하루 36홀 라운드를 20만원에 내놓으며 '아이언맨 이벤트'라고 이름붙였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7~8월은 내장객이 크게 감소하는 시기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골프장을 알리고 내장객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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