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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 사회가 기능올림픽에 대해 좀더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와 후원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권동훈(18ㆍ현대중공업)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금메달 수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공고 1학년 때부터 이 대회를 준비해온 권 선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6명의 회사 동료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다”는 권 선수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지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용접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후배들을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선수는 그러나 이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동료들이 겪을 허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걱정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부분 3년 이상 대회를 준비해왔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군대에 입대해야 한다”며 “2년의 공백기가 지금까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는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4등인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병역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권 선수는 또 “회사에 적을 두지 않은 일부 선수들은 재료와 장비를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필요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현실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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