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재산 1년새 2.2조원 증가

작년말 3조6,709억원… 현대重 주가 155% 상승 덕

공직자 가운데 가장 부자인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의 재산이 1년 새 155%(2조2,207억원)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공개한 국회의원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정 전 대표의 재산은 3조6,709억원으로 1년새 2조2,207억원 증가했다.

이는 자신의 종전 최고 평가액인 3조6,043억원(2007년)을 갈아치운 것이며, 대선에 첫 도전했던 지난 2002년 1,720억원보다 20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821만여주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주가(17만3,500→44만3,000원)와 평가액(1조4,244억→3조6,370억원)이 1년 새 155%나 치솟은 덕분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24일 48만6,500원으로 올 들어서도 10% 가량 올라 정 전 대표의 이날 현재 평가액은 4조원에 육박한다.

◇이재오 예금 1억여원 증가

= 정 전 대표의 지난해말 예금자산은 주식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206억4,127만원으로 1년 새 71억6,448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은 토지(35억2,000만원)와 건물(67억4,000만원)을 포함해 102억6,000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대선 예비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신고액은 22억4,000만원으로 7,800만원 늘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단독주택 가액이 19억8,000만원으로 1억원 올랐지만 예금액은 967만여원 줄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7억7,800만원으로 1억2,200만원이 늘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7억1,751만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1억663만원 늘고 장녀 소유 다세대주택(1억5,200만원)을 내역에 포함시켜 1년 새 2억5,406만원이 증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원외여서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의 가액이 상승했지만 의정활동을 위한 채무가 2억원 늘어 전체적으로 2억4,300만원이 줄어든 24억원을 신고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3억3,600만원으로 2,800만원이 늘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억3,700만원이 증가한 29억1,600만원을 신고했다.

◇부자 국회의원 톱9 모두 한나라당

= 한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골프장ㆍ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7개, 동양화와 서양화 4점, 배우자의 다이아몬드ㆍ에메랄드ㆍ양식 진주 반지 등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골프장ㆍ호텔 헬스클럽 회원권 7개를 신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2캐럿 다이아몬드를, 이종구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2.8캐럿 사파이어 반지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배우자 명의로 3캐럿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었다.

동양화나 서양화 등 예술품을 보유한 국회의원도 상당수였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남농 허건, 소치 허유 등 13점의 회화를 신고해 `예술품 최다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 유일호 의원은 운보 김기창의 동양화 등 회화 3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 전 대표와 김호연ㆍ조진형ㆍ김세연 의원 등이 100억대 이상의 재력을 자랑하면서 전체 재산 상위 1위부터 9위까지를 차지했다. 10위는 희망연대 김 정 의원(110억8,200만원)이 올랐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