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농업 외길을 걸으며 농업계의 벤처를 일궈낸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장관이 회고록을 냈다. 저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비롯해 농림수산부 장관이 된 과정 그리고 지난해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미국 쇠고기수입 협상의 내막과 퇴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박비향은 '한철골 박비향(寒撤骨 撲鼻香)' 즉 '뼈를 깎는 추위를 견디고 나서야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당나라 황벽선사의 시구에서 빌려왔다. 쇠고기 협상사태에서 겪었던 자신의 아픔과 농업부문에서의 향후 역할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민국의 밀물시대를 여는 정운천의 희망가'를 부제로 붙인 저자는 국민들의 촛불 속에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수십만의 국민이 치켜든 촛불의 기운을 한데 모아 매진한다면 농식품산업도 새역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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