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도쿄해상이 인수 협상을 올 4·4분기까지 매듭지을 예정이며 이번 인수가 국내 보험업계의 비(非)생명분야 해외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보험사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 사례는 작년 다이이치생명이 프로텍티브생명보험을 57억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매입 방식과 관련해 도쿄해상은 전날 HCC주 종가에 35.8%의 프리미엄을 얹어 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가노 쓰요시 도쿄해상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해마다 이처럼 큰 규모의 인수를 할 수 없지만 신흥시장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일본 보험회사들은 인구 감소로 보험 수요가 줄어든데다 업종도 포화 상태에 달해 수익 감소 위기에 놓이자 대거 해외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려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가노 회장은 “인수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HCC의 수익 구조에다 100여 종의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는 점을 보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좋은 타깃이 있다면 과도하게 값이 매겨졌다해도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보험사들은 인구의 고령화에다 동종 업종의 급증으로 포화 상태에 달하는 등 실적 감소 위기에 직면하자 성장전략 중 하나로 해외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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