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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집권 초기 초심으로 회귀하기 위해 취임공약을 토대로 한 국정운영 방향 재정립 작업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내세운 공약을 토대로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바로잡아가겠다는 것이다. 이 작업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개혁과제를 재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수희(사진) 여의도연구소장은 25일 "이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국정운영 기조를 서민과 개혁에 바탕을 뒀던 점을 감안, 초심으로 돌아가 취임공약을 재점검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데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중도층의 지지가 배경이 된 만큼 출범 당시 내걸었던 서민성과 개혁성을 바탕으로 한 실용정신으로 복귀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사회통합은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며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는 '중도 강화론'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통해 취임공약을 재점검하자는 것이다. 특히 이번 기류는 쇄신론을 주도하고 있는 쇄신특위가 발표할 국정쇄신안과 향후 당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친이명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취임사에서 밝힌 실용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건 이명박 정부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의미"라면서 "앞으로 발표된 쇄신안과 향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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