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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노승열 "메이저 톱10 보라"

[PGA챔피언십 3R] 노승열, 공동16위(5언더파) 자리…선두는 닉 와트니(13언더파)
최경주는 공동 41위(2언더파), 양용은은 컷 탈락…우즈는 세계1위 유지할 듯

‘PGA챔피언십에서 노승열이 이시카와 료의 인기를 가로챘다(로이터), 최경주와 양용은의 그늘에 가려졌던 노승열이 두 선수를 넘어섰다(AFP).’

‘무서운 10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바라보게 됐다.

노승열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ㆍ7,507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이븐파를 기록, 공동16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전날 공동3위에서 순위가 떨어지긴 했지만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톱10 진입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1ㆍ2위인 타이거 우즈(3언더파), 필 미켈슨(2언더파)은 모두 노승열보다 아래에 자리했고 10위권 내 선수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세계랭킹 8위)와 짐 퓨릭(미국ㆍ세계랭킹 5위)만 노승열보다 성적이 좋았다.

노승열은 이날 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0번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13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으며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남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노승열은 “티샷이 안 좋아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 했고 그나마 위기를 잘 막아 이븐파로 끝냈다”며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지난 2005년 최연소(13세8개월)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15세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준우승에 오르며 유명해졌다. 지난 2008년에는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미디어차이나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올 3월 유럽과 아시아투어가 공동 주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선배 최경주를 상대로 접전 끝에 우승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세계랭킹 108위인 그는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으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대회조직위원회의 특별 초청으로 참가하게 됐다.



노승열과 더불어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가 공동 31위(3언더파)에 오르며 선전을 펼쳤다. 김경태는 이날 15번홀까지 4타를 줄였으나 16~18번홀 3연속 보기를 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코리안 브라더스의 맏형’ 최경주(40)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여 필 미켈슨과 더불어 공동41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흔들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이날 이븐파를 기록, 공동31위(3언더파)에 올랐으나 미켈슨과 스티브 스트리커(세계랭킹 4위)도 부진해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자인 양용은(38)은 전날 안개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 한 뒤 이날 속개한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4오버파의 성적으로 컷 탈락했다.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와 이시카와 료(일본)도 각각 5오버파, 6오버파의 성적으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가 단독 선두(13언더파)에 올랐고, 로리 매킬로이가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공동2위(10언더파)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중국의 량원충이 코스 레코드(8언더파 64타)를 세우며 전날 40위에서 공동4위(9언더파)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종전 코스 레코드는 지난 2004년 이 대회에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세운 65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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