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회복 기조에 힘입어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년 동기의 6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일본 재무성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는 5,206억4,000만엔(57억달러)으로 지난해 9월의 909억7,000만엔에 비해 거의 6배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이 같은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8개월 만의 최고치다. 그러나 일본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7% 감소했으며 수입액도 낮은 에너지 비용 등에 힘입어 3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수출액은 전달(36% 감소)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둔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 분위기 속에 중국 등 아시아 수요가 늘어난 것이 무역흑자 증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8% 증가한 7,230억엔이었고 중국에 대한 적자도 669억엔으로 73.4% 감소했다. 반면 미국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3,713억엔)는 전년 동기에 비해 33.8% 감소했으며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한 흑자(1,323억엔)도 64.3% 줄었다. 아이다 다쿠지 UBS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수요 회복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며 “엔화 강세로 수출액 수치가 낮게 나타났으나 수출 규모는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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