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조무사에서 왕으로 신분이 상승한 미국인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메릴랜드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찰스 웨슬리 뭄베레(56)씨. 우간다 왕족 출신의 뭄베레씨는 지난 1984년 비즈니스 스쿨에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가 우간다 정부의 귀국 금지 조치로 1987년 미국에 망명한 뒤 생계를 위해 치매 노인 요양원 등지에서 간호 조무사로 일해왔다. 그는 이후 미국 영주권도 얻고, 가족도 생겼지만 한시도 자신의 왕국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8월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렌주루루(Rwenzururu)를 우간다의 일곱 번째 왕국으로 공식 인정, 왕족인 뭄베레가 19일 인구 30만명의 렌주루루의 정식 왕으로 등극하게 됐다. 렌주루루 왕국은 1966년 왕인 이사야 무키라니아가 죽은 이후 장로들이 다음 왕으로 어린 나이의 뭄베레를 선출했지만, 당시 갓 출범된 우간다 중앙 정부의 잇따른 간섭과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왕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편 뭄베레는 왕이 되긴 했지만 대통령과 같은 행정 권력을 갖지는 못하고, 왕으로서 예우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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