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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칼럼] 美 기업의 인본주의
입력2004-11-28 16:34:52
수정
2004.11.28 16:34:52
김영만 주미 한국상의 명예회장
미국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이 최근 ‘2004년 기업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상을 탄 이들 경영인의 인본주의 경영관이 가슴에 와 닿아 소개한다.
올해의 경영대상을 받은 폐기물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웨인 후이젠가 회장이다. 그는 네덜란드계 이민 3세로 대학을 중퇴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쓰레기 트럭 운전수로 번 돈 5,000달러에서 시작해 기업을 늘려 세계 최대의 폐기물처리 회사는 물론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 미국 전역에 걸친 자동차 딜러 회사 오토네이션, 호텔 등 여러 기업을 일으켰다. 미식 축구ㆍ농구, 그리고 아이스하키 등 스포츠 프로팀에 1억달러를 쾌척하는 등 사회를 돕기 위한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조셉 피칼로라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지방은행에 취직했다. 그는 야간에 틈틈이 커뮤니티칼리지에서 공부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뒤늦게 뉴욕 시립 페이스대학에서 학위를 얻은 사람이다. 경영진으로 계속 승진해서 최고경영자가 된 다음 은행을 주택담보대출 전문 은행으로 발전시켰다. 엄격한 신용을 기초로 리스크 관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은행경영의 효율성을 높였고 현재 24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기관으로 성장시켰다.
11세에 호텔 주차장에서 일을 시작한 마이클 갈레고스 사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그 호텔의 주차장 책임자가 되고 마침내 42개 호텔을 경영하는 세계적으로 호텔업계의 최고 위치에 오른 사람이다. 이는 투자가와 고객, 그리고 종업원의 기대에 부응하며 노력한 결과라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숱한 난관을 극복했다는 점보다 경영에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성공의 비결을 그 자신들의 능력에서 찾기보다 함께 일하는 종업원의 기여와 노력을 중히 여기는 경영문화에서 찾았다. 고객을 기쁘게 하고 종업원을 기쁘게 하면 기업경영이 잘되고, 따라서 투자가가 기뻐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는 관점이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 최고경영자인 자신이 큰 역할을 했다기보다는 종업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종업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직ㆍ신뢰, 그리고 성실을 기초로 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지만 각자가 회사에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들 누구나 열심히 근무하고 싶은 기업을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정을 위에서 많이 하면 조직이 성장하지 않을 것이므로 상당한 권한을 하부조직에 위임하고 있다.
종업원이 회삿돈을 자기 돈으로 생각하도록 하고 그들의 창의력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종업원에게 종업원지주제 등을 도입해서 동업자적인 관계를 갖도록 한다. 이러한 경영관을 가지고 기업경영을 하다 보니 수상 기업인들의 회사에서 상당수의 종업원이 백만장자가 되는 결과가 생겼다. 누구에게나 좋은 소위 윈윈 전략이다.
미국에서 기업가가 차지하는 사회적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할 것이다. 기업가는 앞으로 올 변화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비전과 위험을 감수하는 결단력은 물론 강한 지도력으로 그들의 꿈을 실행한 사람이다. 이들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으며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사회가 필요로 하고 사회를 지탱할 근간인 직장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있고 새로운 부를 창출해내고 있다.
기업인의 창의력과 결단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미국사회 발전의 가장 큰 저력이다. 세계의 모든 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힘이 바로 이들 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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