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타일랜드 대회에 내려진 뜻밖의 특명이다. 흘러간 스타인 줄 알았던 카리 웹(38ㆍ호주)이 홀인원까지 꽂는 신들린 샷 감각을 뽐내며 9개월 만의 우승 가능성을 부쩍 키웠다.
웹은 17일 태국 촌부리의 샴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ㆍ6,47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중 천둥으로 경기가 중단된 14홀까지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6~9번홀에서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심상찮은 기운을 내뿜었던 웹은 12번홀(파3ㆍ159야드)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는 ‘대박 행운’까지 누렸다. 웹은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챙기는 사이 보기는 1개로 막았고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돼 단독선두로 나섰다. 게다가 웹은 2라운드 종료까지 아직 4홀이나 남겨두고 있다. 웹이 14번홀을 끝낸 시점에 다시 친 천둥번개 때문에 이날의 두 번째 경기중단이 선언됐고 이후 대회 조직위원회가 재개를 포기하면서 잔여 홀 경기가 18일로 미뤄졌다.
웹은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38승을 자랑하는 세계 여자골프의 대표스타. 하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우승이 없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56위에 그쳐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현재 세계랭킹은 20위. 2005년 이미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전설’인 그는 이번 대회 들어 순위싸움을 주도하면서 여전히 ‘쌩쌩한’ 현역임을 재차 입증시키고 있다.
한편 2라운드 18홀을 모두 끝낸 신지애(24ㆍ미래에셋)와 14번홀까지만 마친 양희영(23ㆍKB금융그룹)이 나란히 8언더파 136타를 쳐 웹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고 역시 14번홀까지만 치른 7언더파 137타의 최나연(25ㆍSK텔레콤)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1오버파 공동 36위로 출발했던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ㆍ대만)도 하루에 7타를 줄이는 맹타를 과시하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7위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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