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베나 등 남조류(藍藻類)의 대량 증식으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는 악취도 나고 있지만 인체에 유해한 독소물질은 검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8월 들어 수도권 지역 주요 상수원인 팔당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가 2일 500ppt, 3일 590ppt, 4일 430ppt 등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오스민은 아나베나의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농도가 짙을 경우 흙 냄새 등 악취를 유발한다. 다만 인체에는 무해하며 100도에서 3분가량 끓이면 대부분 휘발된다는 것이 환경부 측의 설명이다.
북한강 발생 조류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틴ㆍ아나톡신ㆍ노둘라린 등 인체에 유해한 독소물질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부는 북한강 수계의 조류 증식 현상이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최근 3년 대비 58%)과 계속되는 고온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폭염이 한풀 꺾인다 해도 수온이 낮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기에 조류 발생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측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냄새 물질 제거에 효과적인 분말 활성탄 투입량을 늘리고 염소 처리 공법을 조정해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4대강 녹조 현상을 우려하며 "기후 변화로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국민들 걱정이 많으니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잘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