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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협력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 연합해 이사직에 진출하고 부총재직을 확보해 목소리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최 경제부총리는 전날 밤 가진 기자회견 이같이 말하며 "협의 중인 국가명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사회 진출 지분율 5~6% 확보를 위해 여러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 규모는 매년 7,000억달러에 달하지만 금융은 3,000억달러도 채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AIIB 출범으로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이 확대돼 우리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기회가 중국에 집중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최 경제부총리는 "중국이 경쟁력을 지닌 부분과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부분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AIIB 설립이 한국의 국제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0~40대의 젊은 국제금융인력이 AIIB 관리직에 진출해 우수한 국제금융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AIIB의 북한 지원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AIIB 협정문에는 회원국 자격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으로 가입을 제한하고 있어 북한은 회원국이 될 수 없다. 그러나 AIIB 내에서 4분의3 의결을 받으면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대한 지원도 가능하다. 최 경제부총리는 "북한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여러 여건이 충족되면 우리로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원활동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AIIB와 연계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해상 실크로드) 등에 우리나라와 연결된 동북지역이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 경제부총리는 "이사회를 구성한 후 균형 있게 지역을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의 유라시아이니셔티브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AIIB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협정문 협상 과정에서 상당 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AIIB는 여타 다자개발은행과 같이 총회·이사회·총재·부총재·임직원으로 구성되며 선출 절차, 구성, 권한은 올 하반기에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임이사 체제에서 중국 주도의 사무국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는 "그에 대한 균형점을 찾은 것이 현재의 협정문"이라며 "이사회가 운영과 투자 권한을 보유하는 등 충분한 보완장치를 뒀다"고 대답했다.
최 경제부총리는 AIIB 출범 이후에도 우리가 비준동의 절차를 완료하지 못하면 중요 의사 결정에 옵저버로만 참여하게 돼 국익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AIIB 출범 전에 국회에서 비준동의 절차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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