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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근 리스트' 다시 수면위로

정상문·이강철·이광재씨등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 밝혀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했던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정대근(구속기소)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른바 ‘정대근 리스트’가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9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04~2006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와 현금 3억원, 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대근 전 회장은 정 전 비서관 외에도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이광재 의원에게도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박 회장뿐 아니라 정 전 회장도 정치권 고위 인사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금품을 살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지위를 고려할 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농민의 표심을 좌우하는 농협 회장이 굳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회장도 검찰에서 “국회의원이 내게 부탁할 위치이지 내가 부탁할 위치가 아니었다”며 로비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광재 의원도 정 전 회장과의 대질심문에서 돈 받은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최대한 예를 갖췄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 정 전 회장이 노무현 대통령 측에도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정대근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할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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