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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4월 3일] 천안함 침몰 일주일, 의혹 되레 커졌다

천안함 침몰 일주일이 지났으나 원인과 과정 등에 대해 속 시원히 밝혀진 것은 거의 없고 오히려 궁금증과 의혹만 더 커지는 실정이다. 정확한 사고발생 시간만 해도 오락가락하다 오후9시22분께로 최종 확인하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다. 침몰원인과 과정 등 대다수 국민이 궁금해하는 정확한 경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천안함 침몰사고를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는 것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구조활동을 하던 한주호 준위가 순직해 국민의 마음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발생시간, 침몰과정, 속초함의 사격과 새떼 오인, 북한 잠수정 활동 여부 등 그동안 쏟아진 의혹을 13가지 항목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러나 궁금증을 풀어주지는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아직 선미가 인양되지 않은 상태에서 침몰원인 규명은 제쳐놓고라도 초동대처 부적절, 천안함 항로이탈 여부, 구조작업 지연 및 외부지원 기피, 새떼에 가한 함포사격, 위기대응 능력 등에 대한 의심을 풀어주기에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군의 입장만 대변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국방부의 해명이 정황설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모든 사건사고는 군이 가장 중시하는 6하 원칙에 따라 설명 및 규명하게 돼 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사건의 경우 3월26일 백령도 근해에서 두 동강나 침몰했다는 것 외에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가장 기본인 사건발생 시간조차 한국지질연구원의 지진파 측정이 없었으면 오후9시22분으로 확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발생시간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거린 '내막'을 군은 밝혀야 한다. 이번 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과 추측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 간의 교신내용 공개와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침몰 동영상만 해도 조금씩 나눠 공개하다 오히려 불신만 키웠다. 새떼에 함포를 쏘고 어선이 함미 발견에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 등으로 군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북한의 공격이든 실수 및 사고에 따른 침몰이든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만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된다. 군사기밀이나 안보 이유 등을 내세워 진실을 감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강한 국방력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천안함 침몰의 진상을 가능한 한 전부 공개해 의혹과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실낱 같은 희망이지만 선미에 갇혀 있는 승조원 구출노력도 배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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