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 폭발 땐…" 무서운 전망
백두산 화산 폭발 땐 "봄·가을 북동기류 타고 화산재 남한 날아올 수도"윤성효 부산대 교수
문병도기자 do@sed.co.kr
백두산이 화산 폭발하더라도 화산재가 남한에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봄ㆍ가을에 북동 기류가 유입되면 남한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두산 화산 연구 권위자인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지난 31일 국립방재연구원 개원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두산 화산 대응기술개발 국제세미나'에서 오는 2015년까지 진행하는 백두산 폭발시 화산재의 확산경로 연구 계획을 발표했다.
윤 교수는 세미나에 앞서 "백두산이 폭발하더라도 겨울에는 북서풍이, 여름에는 남풍이 불기 때문에 남한까지 화산재가 날아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봄이나 가을 북동기류가 유입돼 특이하게 남서쪽으로 바람이 부는 경우 남한에도 화산재가 날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2~3차례 분화했다.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25년이며 2002~2003년에는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분화 위기가 찾아왔었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관련 기록은 없지만 백두산은 1,000년 전 인류 역사상 최대 폭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윤 교수는 "백두산의 1,000년 전 폭발로 1,200㎞ 떨어진 일본에 5㎝의 화산재가 쌓였던 흔적이 있다"면서 "백두산이 1,000년 전 강도로 폭발한다면 400~500㎞ 떨어진 남한도 화산재로 뒤덮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두산이 분화할 경우에 대비, 화산재 확산경로 등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근거로 예상 피해를 산출하고 '화산재 경보'등 정부 차원의 재해대응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립방재연구원은 이 연구를 위해 윤 교수에게 3년간 44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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