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미셸 위(25·위성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 첫날 4개의 파5홀에서 적어낸 스코어다. 평균 292야드를 날린 장타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고 3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친 아이언 샷도 날카로웠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셸 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6,41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수잔 페테르센(33·노르웨이)이 5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미셸 위는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미셸 위는 올 들어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더니 2주 뒤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의 우승 갈증을 풀고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올 들어 8개 대회에서 기록한 다섯 차례 톱10 입상은 지난해 26개 대회에 나가 기록한 네 차례를 이미 넘어섰다. 장타자 미셸 위는 백스윙을 작게 하고 피니시를 짧게 마무리하는 아이언 펀치 샷이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이번 시즌 그린적중률(78.8%)과 상금랭킹(65만달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맞대결을 펼친 미셸 위(세계 13위)는 2번(파4)과 3번홀(파5) 연속 버디로 출발했다.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0번홀(파5)에서 2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먼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궜다. 14번과 15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그는 18번홀(파5)에서 만만찮은 버디 퍼트를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공동 2위에는 미셸 위를 비롯해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김초롱), 크리스티 커(미국) 등 6명이 모였다.
세계랭킹 4위 페테르센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냈다. 허리 부상으로 4주를 쉰 그는 지난주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공동 28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건재함을 확인시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이븐파 71타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세계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6위로 첫날을 마쳤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3번홀(파5) 보기와 아웃오브바운즈(OB)를 낸 15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강혜지(24)와 신지은(22·한화), 최운정(24·볼빅), 이미향(21·볼빅) 등이 나란히 공동 11위(2언더파)에 올랐다. 세계 3위인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7·고보경)는 출전하지 않았고 세계 7위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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