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이란을 지지해온 러시아는 이번 합의는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 추구를 인정한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특별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면서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만약 이란이 (합의사항을) 위반하려고 한다면 세상이 바로 알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아직까지는 (군사해법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이 최선”이라며 이번 잠정합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다만 “아직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6월 말까지 최종합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협상에서 기여한 역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 정상은 이날 합의는 나중에 최종적이고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 없이는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데 이처럼 근접한 적은 없었다”며 환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란과 서방이 오는 6월까지 타결할 포괄적인 합의안이 “모든 국가가 전 세계가 직면한 많은 중대한 안보 도전들을 다루는데 시급히 협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반 총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적어도 10년간 저지할 수 있는 합의안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포괄적 합의안을 마련키로 합의한 것은 “긍정적인 단계”라고 환영하면서도 “동시에 해결돼야 할 질문들과 세부내용들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협상 타결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합의는 상업적 핵 프로그램을 추구할 수 있는 이란의 “조건없는 권리”를 인정한 것이라며 이란 측 입장을 두둔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합의는 평화적 목적의 핵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이란의 조건없는 권한을 얘기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제시된 원칙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이 중동 분쟁 해결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어떤 결과물이든 이란 핵협상 합의는 이란의 핵 능력을 되돌려놓고 이란의 테러와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하한 핵협상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 의도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해왔다.
유발 스테이니츠 이스라엘 정보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합의를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합의를 공식 발표하는 주요 5개국과 이란의 장관들의 얼굴에 비친 미소들은 “슬픈 현실과 연결돼 있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은 나쁜 합의를 막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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