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로부터 쌍둥이를 얻었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는 데려가지 않은 비정한 부모가 화제다.
2013년 불임을 겪던 익명의 호주부부는 아이를 얻고자 대리모를 찾는다. 대리모 중계 업체를 통해 태국에 사는 페타라몬 잔부아(21)를 소개받은 부부는 11,700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대리모 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잔부아가 쌍둥이를 임신한 지 4개월이 됐을 때, 부부는 쌍둥이 중 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부부는 고심 끝에 장애를 가진 아이를 중절시키기로 한다.
부부는 잔부아에게 추가로 1,673달러를 주며 낙태를 종용했다. 하지만 독실한 불교신자인 잔부아는 낙태를 죄로 여겨 부부의 제안을 거절한다.
지난 2월 잔부아는 쌍둥이를 출산한다. 하지만 대리모 중계업체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만 호주로 데려가 버린다. 졸지에 잔부아는 아이의 진짜 엄마가 되어버렸다.
다운증후군과 함께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는 큰 수술이 필요했다. 가난한 잔부아는 주위에 도움을 받아 수술비를 모금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전 세계 네티즌들은 호주부부의 상식 밖의 행동에 비난하며 아이를 돕기 위한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1일 현재 모금액은 목표치인 25,000달러를 넘어 27,40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 돈은 아이의 치료와 양육에 쓰일 예정이다.
태국은 인도, 중국, 아프리카국가들과 더불어 대리모 사업이 성행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 최근 중국과 인도가 대리모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태국 대리모를 찾는 손길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지리적으로 태국과 가까운 호주에서는 매달 수십 명의 커플들이 아이를 가지려고 태국을 찾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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