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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월가의 고액 보너스 관행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소로스는 월가의 대규모 이익이 정부 공적 자금에서 비롯된 만큼 이 돈으로 직원들의 보너스 잔치를 벌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금융사들의 이익은 리스크 테이커들의 성과가 아니라 정부로부터 받은 '감춰진 선물'(hidden gifts)"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돈을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쓰면 안 된다. 납세자들이 이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월가 보수 규제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른바 대마불사(too-big-to-fail)론은 은행 임직원의 보수를 규제해야 할 근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주 헝가리 부다페스트 연설에서 밝힐 예정이다. 월가는 보수를 규제할 경우 유능한 인재를 잃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소로스는 이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규제로 인해) 리스크 테이커들은 골드만삭스를 떠나 헤지펀드로 옮길 것이다. 여기서 그들은 정부 보증을 받거나 고객들의 예금이 아닌 자신들의 자금으로 투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로스는 미국 달러화의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 가치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로스는 "외환 시장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물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는 금이나 원유 가격을 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또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희망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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