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최악의 탄광 참사와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망언이 추가로 공개돼 성남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터키 뉴스통신사인 DHA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4일 사고현장을 방문해 시위대의 야유를 받자 "때리겠다"고 대꾸했다고 CNN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시위대에 "버릇없이 굴지 마라. 사고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이건 신의 섭리다. 총리에게 야유하면 맞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터키 언론들은 에르도안 총리가 현장방문 기자회견에서 "탄광업의 특성상 사고는 벌어지게 마련"이라며 종이에 적어온 지난 100여년간의 탄광 참사 사례를 일일이 낭독해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또 총리 일행과 시위대 간의 충돌과정에서 총리 보좌관이 바닥에 쓰러진 남성을 걷어차는 사진이 공개돼 국내외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총리의 망언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정부의 안일한 인식에 항의하는 시위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이에 터키 정부는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집회를 봉쇄하기 위한 검문을 강화했다. CNN에 따르면 사고가 난 소마 지역에서 주말에 최소 8명의 유가족 측 변호사와 25명의 시민이 시위 도중 연행됐다.
한편 터키 정부는 17일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부상자 122명을 포함해 363명이며 사망자는 모두 301명이라는 최종 수색 결과를 발표하며 수색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현지주민들과 노동조합 등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반면 광산노동조합연맹 측은 아직 100명 정도가 갱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터키 사회보건노조연맹(SES)도 전날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집계를 보면 사망자가 350여 명이고 부상자가 130명이며 아직 많은 광부가 갱 안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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