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판교대책 1주일… 분당 집값 잡았나
입력2005-02-24 09:01:00
수정
2005.02.24 09:01:00
짙은 관망세속 거래가는 오히려 높아져
분당에 사는 김모(34.여)씨는 정부가 판교 주변집값을 잡기 위한 2.17 대책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8일 분당 야탑동 장미마을 K아파트 32평형을 4억7천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대책 발표 이전 시세보다도 1천만원 정도 비싼 가격이다.
김씨는 "집 주인이 판교신도시 분양이 다가오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며 팔지않겠다고 하는 것을 설득해 겨우 샀다"고 말했다.
정부가 분당과 용인 등을 겨냥해 판교신도시 중대형아파트 분양가 1천500만원선제한, 아파트 분양 11월로 연기 등의 대책을 발표한 지 24일로 일주일이 지났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보름여 만에 5천만-6천만원씩 뛰는 그동안의 급등세는 한풀 꺾였고 매수세도 많이 줄었다.
하지만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이 많고 내놓더라도 호가를 오히려 높이고 있어 거래는 대책 이전보다 높은 시세에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야탑동 삼정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줄긴 했지만 매도 호가는오히려 높아졌다"면서 "최근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38평형이 대책 이전 시세인 4억7천만-4억8천만원보다 높은 5억원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와 인접한 이매동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매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전 6억5천만원에 거래됐던 진흥아파트 49평형이얼마 전 7억원에 팔렸으며 어제는 같은 평형이 7억2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뜸해지긴 했지만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매도자들의 기대감은 전혀 꺾이지 않았으며 대책 발표 직후 사라졌던 매수자들의 문의도 조금씩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시기를 5개월 늦추고 분양가를 묶는다고 해도 판교의 근본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분당 집값이 다시 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이사는 "판교 대책은 근본적인 것이 아닌 미봉책적 성격이강했다"면서 "11월이 되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매물이 줄어들고 매물이 귀하다 보니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높은 경쟁률 때문에 판교에 입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수요가 분당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정부도 최선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판교의 가치가 여전한 이상 분당 집값을 잡는 데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