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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해일(쓰나미) 이재민들에 대한 구호활동이 물품 수송난으로 차질을 빚어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 및 전세계 국가들이 이재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구호기금 및 물품을 모으고 있지만 수송문제로 구호품이 피해지역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유엔의 쓰나미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얀 에겔란트 긴급구호조정관은 “현재 구호활동의 가장 큰 걸림돌은 수송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피해지역 공항 복구 등에 대한 긴급지원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파리에서 식수 정화시설을 싣고 1일 인도네시아 메단에 도착한 국제적십자 소속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또 스리랑카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콜롬보 공항도 지난주 도착한 화물기들이 짐을 내려놓지 못한 채 길게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쓰나미 피해가 벌어진 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지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복구활동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콜레라 등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폭우로 구호품 박스가 젖어 파손되는 경우도 많은 데다 이재민들에게 제 때 전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엔은 1일 쓰나미 대참사를 당한 아시아 국가들을 돕기 위한 구호기금 모금에 전세계 45개국과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이 참여해 총 20억달러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얀 에겔란트 조정관은 “쓰나미 사망자가 15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500여만명의 이재민들이 생활 필수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각국은 쓰나미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새해 축제를 취소하거나 규모를 축소했다. 인도네시아는 새해 폭죽행사를 취소하고 추모 기도를 올렸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함께 기도하고 신이 우리에게 또 다른 재해를 주지 않도록 기원하자”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모든 공식 새해 축제를 취소했다. 수도 콜롬보는 새해 첫날 하루동안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도 테니스 스타들인 마리아 사라포바와 비너스 윌리엄스등을 초청해 가지려던 새해 파티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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