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신 모 씨는 입사 전 “취업만 하면 내가 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땀 흘려 번 돈이 통장에 찍히자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말 끝마다 “통장에 잔고가 없다”고 버텼던 것입니다. 신 씨의 행동을 살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월급 일부를 3년간 1,000만원을 만들어주는 적금에 자동이체 했습니다. 뜻밖의 돈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유적금에 불입하기도 했습니다. 카드는 ‘카드고릴라’를 이용해 혜택을 확인한 후 본인의 소비 성향에 맞는 체크카드를 골라 썼습니다. 카드 내역은 ‘체리피커’ 앱을 통해 즉각 확인할 수 있어 지출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인사드립니다. 서울경제신문 신무경 기자입니다. 사례의 주인공은 바로 접니다. 최근 통장에 표시되는 소중한 숫자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지요.
비단 저뿐만 아니라 돈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는 실용파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서울경제 금융부 이메일(skdaily@daum.net
◇적금은 시기별로 구분해 가입하자=목돈 마련의 기본은 적금입니다. 특히 ‘정액적립식’을 많은 PB분들이 추천해주십니다. 정액적립식은 매달 일정액을 정해진 날짜에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우선 적금이 가져다 주는 목돈의 짜릿함을 맛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고금리라 해서 7년짜리, 5년짜리 적금에 무턱대고 가입하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적금 해약률은 50% 남짓 된다고 합니다. 재형저축에 고금리를 줄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도 이런 높은 해약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하지 말고 1년짜리부터 가입을 시작해서 적금을 한번쯤 타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혹은 2~3년 짜리 적금에 함께 가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때가 되면 시기별로 목돈이 들어오게 돼 저축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유 적립식 ‘스마트 폰 적금’을 이용하자=살다 보면 노력 없이 얻는 돈, 즉 ‘꽁돈’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꽁돈에는 불변의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불로소득인지라 손쉽게 내 손에서 사라져버린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티끌 같은 돈을 모은다면 몇 십 년 후에는 태산이 돼 있을지 모릅니다. 태산을 쌓기 위해 스마트폰뱅킹의 자유적립식 적금을 추천드립니다.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각 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앱을 하나쯤 설치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설치한 뒤 보완카드만 갖고 있다면 손쉽게 계좌이체 등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의 ‘KB Smart★적금’, 신한은행의 ‘신한스마트적금’, NH농협은행의 ‘꿈이룸 적금’등이 이런 상품입니다. 1년 안팎의 짧은 기간으로 적금에 가입하고 여윳돈을 수시로 불입하면 어쩔 수 없이 쓸 수 없게 돼 새어나가는 돈의 수도꼭지를 틀어막을 수 있습니다.
◇카드 관리해주는 앱을 적극 사용하자=필요한 혜택만 골라 이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체리피커가 유행입니다. 지갑이 얇아 보다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행동을 잘 반영한 말이라 하겠습니다. 앱에도 ‘체리피커’가 존재합니다. 카드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한 달 간 얼마나 많은 지출이 있었는지 확인시켜주는 실용 앱입니다. 스마트폰뱅킹도 지출 내역을 깔끔하게 정리해놨지만 거래내역을 확인하기는 여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체리피커 하나로 카드를 사용했던 시간과 장소, 금액까지 한눈에 보기 좋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체리피커 이외에도 카드플래너, 카드다이어리 등의 앱을 찾아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 혜택을 비교해 골라보는 것도 방법=혜택을 듬뿍 담아주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푼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재테크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가능하면 이용 빈도가 높은 곳에서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쓸 수 있다면 좋겠죠. ‘카드고릴라’는 쉽고 편리하게 카드들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입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클릭 몇 번으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여신금융협회’사이트에서는 카드사별 포인트를 조회해볼 수 있는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가끔씩 들어가 포인트 소멸시기와 한도를 체크한 뒤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뽐뿌’ ‘카드망고’등 다양한 카드 관련 사이트를 참조해보시는 것도 좋은 습관이라 하겠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니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하는 시 구절이 떠오르네요. 여기서 님이 돈이라면, 재테크를 하시는 여러분께서는 고이 보내드리시면 안 됩니다. 어떻게라도 새어나가는 돈은 붙잡아 두셔야 되겠죠. ‘꽁돈’ ‘푼돈’을 잘 관리할 수만 있다면 재테크의 절반은 성공한 것 아닐까요.
이번주 ‘돈이 머니’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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