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 2학기 개학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학습을 어떻게 지도할지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교과 내용이 저학년에 비해 어려워지고 대부분 과정이 중학교에서 학습할 내용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과목은 사회·과학과 수학 등으로 부모의 효율적인 지도가 더해진다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중심으로 과목별 주요 개념과 학습 포인트를 알아봤다.
사회 과목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배경지식이 요구되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역사교육도 본격화된다. 낯설게 여기는 학생들이 늘어나지만 기본 용어와 지식을 습득한 뒤 개념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한다면 의외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7차 개정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사회과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역사 교육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5학년은 1년 동안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우리나라 역사를 배운다. 초등 시기는 과거 시간에 대한 물리적 인식을 갖기가 다소 어렵기에 연도를 암기하기보다는 고조선·삼국시대·고려·조선 등 시대별 흐름에 맞게 왕조의 선후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좋다. 역사 연대기 표를 책상 등 잘 보이는 곳이 붙여두고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6학년 2학기에 나오는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을 익힐 때에는 먼저 한자어로 된 용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보고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군주정치와 대비해 생각해보는 등 특징을 잡아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도록 지도하면 좋다. 이와 더불어 뉴스 속 정치 이야기나 링컨 등 유명 정치인들의 위인전을 읽어보면서 민주주의와 연관 지어 대화를 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과학은 다른 과목과 달리 미리 예습하는 것이 좋지 않다. 실험 과정을 통해 알아야 할 정보를 책으로 알게 되면 수업 중 실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습보다는 수업 후 복습을 통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과학 과목의 서술형 문제는 실험과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실험 후 실험목적·준비물·과정·결과 등을 정리하는 실험노트를 작성하도록 지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실험 과정의 사진 자료를 활용해 오려 붙이거나 직접 그림으로 그릴 경우 실험과정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고학년에 접어들수록 반드시 익히고 넘어가야 할 개념이 많다. 학년-학기 간 연계 개념도 적지 않아 수업을 어렵게 느낀다면 하위 학년과 지난 학기의 연계 단원부터 꼼꼼히 다시 볼 필요도 있다. 5학년 때 배우는 약수와 배수·통분 등은 중학교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개념이기 때문에 정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6학년 1학기 내용 중 비·비율·퍼센트(%)·속력 등을 배우는 '비와 비율' 단원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으로 기초 개념을 잘 익혀야 2학기 2단원 '비례식과 비례배분', 4단원 '비율 그래프', 5단원 '정비례와 반비례' 등을 무리 없이 배울 수 있다.
구재본 좋은책신사고 초등부 부서장은 "2학기는 추석 등 연휴를 비롯해 학교 행사가 많아 자칫 학기 초반을 소홀하게 보내기 쉽다"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중학교에서 학습할 내용의 기초까지 튼튼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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