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파주 등 입주 물량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경우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파주 아동동 S단지의 경우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은 4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 주인 중 상당수는 입주를 하기보다 매물로 내놓거나 전세를 내놓고 있다”며 “매매가 잘 안되다 보니 일단 전세로 돌리는 경우가 많아 전세 매물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112㎡형(이하 공급면적)의 분양가는 3억원가량으로 발코니 확장 및 금융 비용 등을 감안하면 시세가 3억3,000만~3억4,000만원은 돼야 손실이 없지만 매도 호가는 3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동일 면적 아파트의 인근 시세가 2억원 중반대로 매겨져 있어 이 가격에도 매매가 쉽지 않아 전세로 돌리는 물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9,000만원 안팎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30%에 불과해 전세가 비중이 낮은 서울 강남권(36~43%ㆍ반포 자이 기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교하 신도시는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6월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한 휴먼빌의 경우 70%가량이 입주를 마치면서 매매가 및 전세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09㎡형의 전세가격은 입주 초기 7,000만원에서 형성됐지만 최근 1억원 안팎으로 올랐다. 하지만 교하 신도시에서는 연말부터 내년, 내후년까지 줄줄이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물량이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9월 한라비발디를 시작으로 2011년 6월까지 교하 신도시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는 물량은 총 9,17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컨설팅 업체 닥스플랜의 봉준호 대표는 “전셋집을 구할 때 대규모 입주 물량이 나오는 곳을 눈여겨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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