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개발 투자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후 미ㆍ중 2대 우주강국 체제로의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고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본어판이 보도했다. 경기침체로 선진 각국이 우주개발 분야 예산을 대폭 감축한 반면 중국은 최근 우주개발 장기 비전을 공개하며 우주 강국에 본격 도전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 계획 등이 실현될 경우 기존 아시아 우주 강국인 일본을 뛰어넘게 됨은 물론 미국의 아성에까지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태양전지 등 친환경 미래 기술 투자 분야에 있어 미국을 앞서고 있으며 미래 소비시장으로 손꼽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미국보다 발빠른 선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왕 웬바오 중국 유인우주개발판공실 대표는 최근 WSJ과 서구 언론 최초로 인터뷰를 갖고 "빠르면 2016년 중국이 미국의 유인우주계획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WSJ는 "중국이 우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국가 자존심의 상징으로 적절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상업적 이익과 국가 안보상의 이익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던 것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 2차 우주 강국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을 예고했다. 실제 중국은 변함없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100여 개 이상의 관련 기관의 참여 속에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오는 2016년에는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의 성공적인 지표면 탐사 수행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ㆍ반딧불) 1호'를 발사한다. 올 10월에는 달탐사선 '창어2호'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반면 미국의 우주개발 투자 계획은 화려했던 지난 반세기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예산 부족을 이유로 NASA의 달 재착륙 계획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미국은 이어 안전 및 비용 문제 등을 들어 기존 우주왕복선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이 2025년까지 장거리 유인 우주선을 개발해 소행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30년대 중반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겠다는 대안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도 중국의 도전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민간업체들의 소형 우주선 개발이 적극 유도될 방침이어서 우주왕복선 운행 중단으로 우주정거장까지 가기 위해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할 수 밖에 없게 된 '수모'도 덜게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의 자존심도 자극하고 있다. 일본의 우주개발사업 역시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우주개발에 나설 예산이 줄어든데다 우주개발에 대한 우호 여론도 줄고 있어 중국을 바라보는 일본 과학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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