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재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1,600억위안의 유동성을 풀었으며 추가로 450억위안을 이번주 내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경제영도소조회의 이후 인민은행은 2015년 업무회의를 열고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를 지방 인민은행으로 확대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소형 금융기관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춘재를 앞두고 늘어난 유동성을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2013년 베이징과 장쑤성·산둥성·광둥성 등 10개 지역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SLF를 도입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SLF 확대를 두고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이 더욱 과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 경기둔화와 자본유출에 대응해 통화공급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설계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과잉유동성 제어에 신경 쓰던 인민은행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왕이재경은 지난해 3ㆍ4분기 통화정책보고서 발표 이후 "어떤 화폐정책의 사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말을 인용해 금리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에 이어 인민은행이 새로운 완화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유가가 소폭 오르면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월보다 높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2월 첫째주 원자재가격지수(CRB지수)와 CRB공업지수가 1월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상태다. 헬렌 차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하와 지준율 인하보다 더 실물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인민은행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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