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목포 지역 관광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안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좌초 사고로 이번주 말 여행객들의 취소는 물론 주중에 홍도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의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목포여객터미널 인근에서 여행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대표는 "사고 직후인 1일 오전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와 홍도로 가려던 단체 여행객들이 예약을 대부분 취소했다"면서 "주중에 홍도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도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난감해했다.
그는 또 "이번주 말은 모처럼 찾아온 황금연휴인데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우울한 분위기도 점차 옅어지고 있었는데 유람선 사고가 다시 나는 바람에 올 한해 장사를 완전히 망치게 생겼다"며 "홍도 이외에 거문도와 제주도로 들어가는 손님들한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목포의 한 여행 업체 관계자는 "개천절 연휴 동안 250명의 관광객이 미리 예약했지만 사고 소식이 부각되면서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탑승자 전원이 구조된 만큼 너무 부정적으로 다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람선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 관광객들의 예약취소로 현지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유람선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여객선에 대한 안전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목포항과 신안 홍도 간을 운항하는 쾌속선사에도 예약취소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도 관광객은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이미 크게 줄면서 9월 말 현재 11만4,500명이 다녀가 지난해 같은 기간(16만1,200명)보다 29%나 급감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4월17일부터 9월 말 현재까지는 7만7,195명이 다녀가 전년 같은 기간(13만6,390명)보다 43% 줄었다. 그런데 이번 유람선 좌초 사고로 또 한번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양경찰은 신안 홍도 해상에서 좌초 사고를 낸 홍도 바캉스호를 목포로 예인해 27년 된 바캉스호의 노후화 상태, 선박 증축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한편 유람선에는 관광객 105명과 선원 5명 등 모두 110명이 탑승했지만 전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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