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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채용 40% 결원… 당황스런 신안군

9급 공채 62명 선발에 39명 합격<br>섬 지역 근무·전출제한 영향<br>우수인재 지원기피 두드러져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최근 치러진 9급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전남 신안군의 합격자 수가 선발인원의 60%에 그치는 초유의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전라남도가 시행한 '제2회 전남도 공무원 임용시험'은 9급 지방공무원 726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8월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최근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전남 22개 시ㆍ군에 총 9,229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면서 전남지역 전체 경쟁률은 12.8대 1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서 신안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은 당초 62명을 뽑기로 했으나 최종 합격인원은 예상을 뒤엎고 39명에 그쳤다. 합격률이 62%에 그치면서 40%에 이르는 미달사태를 겪은 것이다.

신안군의 시험 응시율이 낮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번 임용시험에 신안군에는 모두 344명의 응시생들이 몰려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도의 전체 경쟁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쟁률 자체로 보면 그다지 낮지 않았다.

최종합격자 39명을 제외한 나머지 응시생들은 총점이 합격선을 상회했더라도 특정과목에서 과락이 발생해 합격문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지역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여전해 우수한 인재들이 지원하지 않은데다 공무원의 전출 제한규정도 인근 시군에 비해 강화돼 있어 신규임용부터 미달사태를 빚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섬지역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은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신안군의 정원대비 결원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 6월 기준 신안군의 공무원 부족 인원은 84명으로 정원 703명 대비 결원율이 11.9%에 달했다. 인근 목포시나 무안군, 영암군 등이 한자릿수 결원율에 머물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신안군의 결원율은 상당히 높은 수치다.



자녀교육 등 섬 근무에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무원 부족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다는 게 신안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서지역의 강화된 공무원 전출제한 규정도 이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방공무원법상 타 기관 전출은 공채는 3년, 특채는 4~5년으로 묶여있지만 도서지역의 특성상 신안군은 인사규정에서 이를 강화해 공채도 5년으로 묶어두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수한 인재들이 신안군을 외면하고 있고, 신안군 출신들 역시 인근 목포시나 무안군에 원서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안군 관계자는 "인사규정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이 지역 응시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외부강사 초빙이나 인터넷 강좌 개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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