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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청소부 개인미사·방탄차 없이… 낮은 순례로 갈등 한국 치유한다

朴 대통령 공항 영접… 靑 연설 관심

남북화해·세월호 위로 메시지 전할듯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하루 전인 13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거리에 서울시의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번 교황 방문은 지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사반세기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박근혜 대통령 예방,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 등을 시작으로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권욱기자

세계 천주교계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방한한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및 순교자 124위 시복식 참석. 역대 3번째인 교황 방문은 국빈에 준하는 예우로 진행된다. 따로 전용기가 없는 교황은 전세기인 이탈리아 국적기 알리탈리아항공기를 타고 입국해 돌아갈 때는 대한항공을 이용한다.

방한 첫날의 관심사는 무엇보다 오후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과 그에 이은 공식연설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가 주로 다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중동 사태 등 분쟁 지역의 평화적 해결에 관심을 보여온 교황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분단의 비극과 남북한 국민의 고통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청와대 예방 및 연설에서 어떤 한반도 메시지를 천명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인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전면적인 경제제재 해제는 힘들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황에게 남북한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오전10시30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박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한국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공항 영접행사에는 교황 수행단과 정부 고위인사가 각각 10여명이 참석하며 주한외교단 대표들도 환영인사로 초대된다. 교황은 이어 오후3시45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의 면담 후 영빈관으로 이동해 청와대 공직자를 포함해 각계인사 200여명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2시에는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도착해 개인미사를 갖고 잠시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청와대 연설이 끝난 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로 이동해 오후5시30부터 한국에서의 첫 사목 방문인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을 갖는다. 교황은 주교회의 상주 사제와 수녀들,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고 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주교단과 만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주교단을 대표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교황은 이에 화답해 한국 주교들에게 이탈리아어로 연설한다.

이날 만남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등 현직 주교단 25명,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 등 은퇴 주교 8명이 참석한다. 협의회 옆 건물인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지부장 함제도 신부)에 거주하는 미국인 원로 선교사 신부 14명과 직원 7명도 환영 대열에 합류한다.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은 바티칸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watch?v=ftpCLcQg4b0)로도 생중계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15일과 17일 오후 일정으로 잡혀 있는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는 13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개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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