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이청연 인천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등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를 앞두고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사회가 추구할 가치는 자율성과 다원성으로 국가 주도의 획일적 교육을 탈피해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되는 교육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해서 그게 곧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로 귀결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 역사학계의 비판이 들끓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전국역사교사모임 소속 교사 2,255명도 '정부가 공언한 하나의 역사 해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역사 교육의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민주수호연합·나라사랑실천운동·바른사회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통한 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놓고 보수·진보진영 간에 펼쳐지는 치열한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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